샌프란시스코도, 샌디에이고도 아닌 샌루아즈! 저만치까지 펼쳐진 해안도로와 작은 항구들로 둘러싸인 곳. 우리의 도시죠.
공장 몇 개와 항구와 해변이 전부는 아녜요. 샌루아즈에는 온갖 벽화와 그래피티로 꾸며진 마르티네즈 골목과 샌루아즈 법원이 있고, 버스를 타고 좀 더 나가면 영화관과 푸드 코트가 있는 5층짜리 포트 루센 쇼핑몰도 있어요. 그리고 샌루아즈 주민이라면 한 번쯤은 들러보는 레스토랑 시즐러! 분위기라는 걸 아는 사람이라면 레트로한 인테리어가 꼭 마음에 들 거예요.
샌루아즈는 길에서 어깨를 부딪쳐도 괜히 눈을 흘기거나 하지 않을 만큼 느긋하고 여유로워요. 이곳도 한때는 어부들이나 모여 사는 조용한 마을이었고, 맥도날드 햄버거가 먹고 싶으면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중심가까지 가야 하던 때도 있었죠. 하지만 조용하고 멋진 모래사장과 복고풍 음악을 찾는 관광객들이 드나들면서 샌루아즈도 변하기 시작했어요. 작년에는 서브웨이와 애플 스토어가 들어온걸요?
그러니까 이 도시의 거리에는 지금, 줄지어 선 낡은 노점들과 삐까뻔쩍한 5층짜리 새 쇼핑몰 건물이 모두 있는 셈이에요. 에어팟을 끼고 ‘인바ㅇ!트’를 하는 10대들과, 엘 토리토 레스토랑에서 종일 파이프를 피우는 나이 든 어부들이 함께 있는 곳이랄까요?
그리고 변해가는 이곳에선 모두들 여름을 기다려요. 여름마다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서머힐 축제를요!
그때만큼은 온갖 색깔의 전구와 반짝이는 색종이들과 꽃잎이 가득하고, 예술가들이 모여들어서 난해한 설치미술을 전시한 다음 밤새도록 술과 약을 하죠.
이 도시는 당신에게 지겹거나, 낯설거나, 혹은 사랑스러울지도 몰라요. 하지만 어떻든 간에 블러섬웨이를 따라 스쿨버스로 언덕길을 타고 커브를 돌아 한참 올라가면, 언제나와 같이 서머힐 고등학교에서의 하루를 맞이하게 될 거예요.
서머힐 고등학교는 60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 온 공립 고등학교입니다.
학생들은 15세에 입학해 프레시맨Freshman (9학년) - 소포모어Sophomore (10학년) - 주니어Junior (11학년) - 시니어Senior (12학년)의 4년 과정을 거쳐 졸업합니다.
지역적인 분위기가 몹시 강해, 같은 지역 내에 있는 다른 고등학교들보다는 대학에 진학하거나 다른 도시로 떠나는 졸업생이 적은 편이죠.
또한 수영장, 운동장, 육상 트랙 등등 일반적인 고등학교에 있는 웬만한 시설들은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낡고 좁은 학교를 리모델링해서 증축했다고 하네요.
크게 성공한 졸업생에게서 대규모 기부금이 들어왔다나요? 덕분에 낡아빠진 체육관과 카페테리아가 말끔하게 바뀌어 학생들에게는 핫플레이스가 되었습니다.
서머힐의 메인컬러는 오렌지&블랙, 마스코트는 수탉입니다. 이 조합은 여러 의미로 강렬하죠!
인근에 위치한 맥킨리 아카데미나 샌루아즈 가톨릭학교의 학생들에게는 어노잉 오렌지, 닭대가리 등 웃긴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우리에게는 자랑스러운 서머힐의 마스코트니까요!
서머힐 고교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치어리더 크루와 미식축구부가 인기를 독차지해왔지만, 재작년부터는 전국대회에 진출한 서머힐 스트라이더 농구팀이 교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슈퍼스타들이 되었어요.
그 외에도 바다가 인접해 있는 만큼 수영, 요트, 윈드서핑 같은 수상스포츠 클럽들이 지원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학교에서도 가장 부유한 축에 드는 아이들이 요트 레이싱 클럽에 든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서머힐의 스트리트댄스 크루 매드 루스터는 졸업 후에도 재학생과 졸업생이 오랫동안 교류를 하는 클럽 중 하나입니다. 그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은 아주 많은 구독자를 갖고 있습니다. 재즈클럽은 그럭저럭 멋진 편입니다. 요즘 10대들이 즐기기에는 올드하다는 놀림을 다소 받고 있지만요.
그리고 밴드팀에 들어갈 거라면 다시 생각해보는 게 좋을지도요! 사실 문제아들이 모이는 곳이거든요. 진짜 연주를 할 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 교내 오케스트라도 있지만, 주변 학교와의 경연에서 매번 진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죠.
서머힐의 보드게임 클럽에는 체크남방을 입고 D&D를 즐기는 친구들이 자주 모입니다. 그 외에도 각종 보드게임, 희귀한 TRPG 룰북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또한 쿠킹 클럽인 에그인헬-서머힐의 마스코트와 아주 잘 어울리죠!-은 요리 연습 외에도 로컬에 있는 유명 맛집을 탐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클럽에 들어간 사람들은 최소 5kg은 붙는다고들 하죠.
포토그래프 클럽에는 사진에 관심이 있거나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학생들로 넘쳐납니다. 샌루아즈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사진으로 촬영해 주기적으로 전시를 하거나, 작품을 판매해 모금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방송부와 학생회, 교내에서 가장 똑똑한 학생들이 있다는 서머힐 사이언스 올림피아드/서머힐 매스리스Mathletes, 미래의 정치가들이 모인 ‘젊은 공화당 파티’ 클럽, 하이스쿨 저널리즘 액티비티, 크리스천 학생 기도 모임, 북 클럽 등 학생들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클럽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친구도 폭넓게 사귀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복장 자율/ 선택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 공용 점퍼.
휴대폰 좀 만져봤다 하는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든 이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인바ㅇ!트
서머힐 고교에서도 인바ㅇ!트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특히 인바ㅇ!트의 팔로워 수는 서머힐 고교에서 얼마나 인기있냐를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이기도 하죠.
관심없는 친구들이라도 한 번쯤은 계정을 만들어보았을 만큼 유명한 SNS이기도 합니다.